쭌이의 소설 책

우리 집 문제-오쿠다 히데오-

junymoney 2018. 11. 20. 15:48


내가 평소 좋아하는 일본 소설가인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오래만에 읽게 되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뭔가 현실에서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이다. 이 책도 슬픈 현실에 대한 격한 공감을 위트있게 눈물 짓게 만드는, 나와 내 이웃의 가족 드라마 같은 책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기에 그만큼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은 책이다. 책은 총 6편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다나카 준이치 (32세, 남, 회사원) “아직 신혼인데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이노우에 메구미 (주부, 임신 6개월) “남편이 회사에서 짐짝 취급 당하는 것 같다”

하마다 에리 (여, 고3) “아무래도 엄마 아빠가 이혼하려는 모양이다”

다카키 미나코 (40대, 전업 주부) “남편이 UFO를 봤다고 했다”

기시모토 사요 (29세, 여, 회사원) “결혼하고 처음 맞는 추석이다. 시댁? 친정?

오쓰카 야스오 (46세, 남, 소설가) “아내가 마라톤을 하겠다고 한다”


총 6편의 스토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따뜻하게 이야기를 그려 나갔다.

너무 완벽한 행복의 청사진을 그리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위트있게 표현하여, 신혼인데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회사원의 모습



너무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건 어쩌면 서로 웃고 떠들 수 있는 작은 싸움이라는걸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인거 같다.

힘든 직장생활이지만 가정이라는 무게와 책임감으로 쉽게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는 현대인

너무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는 어른, 현대인의 모습을 작가는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엄마 아빠가 이혼하려는 상황에서 불안해하는 고등학생의 이야기(하마다 에리) 에서도

어른들은 연기하는 데 선수라는 표현을 한거처럼 작가는 현대인의 삶을 재미있게 표현한다.


결혼하고 처음 맞는 명절에서 시댁? 친정?을 먼저가야 되는지 사소한 일상의 문제도 작가는 허례의식을 따지는 현대인들의 문화를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이 소설은 각자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모두 한 번쯤 공감해볼만한 소재이기에 가볍게 읽기 좋은 라이트 노벨 소설이다.


책을 읽다 보면 세상 모든 가정에는 우리 집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남의 집 문제로 시작하던 책이 어느새 읽다 보면 우리 집 문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가 다소 비정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언제나 우리 주위에 있는 문제들이다


혼자 지내는게 익숙하다 보니, 어느새 결혼해서도 혼자의 삶을 추구하는 신혼 이야기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그 열등감을 숨기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

부모님이 이혼하려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하는 이야기

힘든 직장 생활을 잊기 위해 UFO를 보게 되는 이야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부부가 처음으로 겪게 되는 명절에서 서로가 가지지 못하는 문화를 부러워 하는 이야기

한 남자의 아내, 한 가정의 어머니로 살게 되어 자신의 이름보다는 호칭으로 그리고 어머니의 역할로 살기에 성취감을 얻기 힘들어 마라톤이라는 작은 성취감으로 행복해하는 어머니 이야기 등등

이 6가지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함으로써 위트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도 책의 인물들처럼 대화로 갈등을 풀어내고 서로를 이해했으면 한다.


이 책은 우리집 문제, 우리 사회의 문제, 각자 가정의 문제도 결국 서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작은 메시지를 담은 책인듯 싶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들지?” “나만 왜 이럴까?”  이런 의문을 가진 문제들이 있다면 뻔한 자기계발서나 힐링 책보다는 가끔은 위트 있지만 작은 메시지를 담은 책이 더 와닿을수 있을거 같다.


우리집 문제, 개인의 작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고민을 잊고 책에 빠져들수 있기에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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