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있으시죠?
이 한문장과 김제동이라는 이름만으로 책을 보게 되었다.
뭐가 불안한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불안하고, 피곤해 죽을 만큼 일하는데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고, 가족을 사랑하지만 만나면 도망가고 싶고, 애인이나 친구 또는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기도 하고, 하루도 쉬운 날이 없구나 싶은 뭐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있는 책이다.
들리지 않는 울음을 들어주는 일,
주목받지 못하는 울음에 주목해주는 일
누군가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것
저는 그게 삶의 품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책을 시작해 보려 한다. 이 책은 작가인 김제동과 이웃들이 겪는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일상을 1부 그럴떄 있으시죠?, 2부 우리가 보이기는 합니까?, 3부 우리 이렇게 살 수 있는데로 크게 나눠어져 있다. 1부는 우리의 삶에 고민들과 경험. 2부는 다소 정치적일 수도 있지만 우리 같은 서민 김제동이 이야기 하는 우리들의 사회. 3부는 우리가 살고 싶은 아니 살아야 할 아름다운 사회를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각 부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담아보려 한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다들 한번씩 나만 이런건가? 잘 살고 있나? 라는 고민을 해왔을 것이다. 어쩌면 그 고민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그런것일지도 모른다.
김제동은 그 고민의 무게를 철조망에 앉은 잠자리를 통해 바라보았다.
“아, 가볍구나! 가벼워서
저렇게 뾰족한 철조망 위에도
앉아 있을 수 있구나!
내 고민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스스로 여기저기 찔리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조금 가볍게 살아보자.
“버섯에게는 버섯의 이유가 있고, 나에게는 나의 이유가 있겠지요. 그렇게 다 자기 이유로 사는 거죠. 자기 이유로 사는 것, 그게 바로 ‘자유’겠지요
남들이 뭐라하는 자기 이유로 사는 것 그게 바로 진정한 자유인의 모습이 아닐까라고 생각된다.
“독일 속담에 금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면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금의 아름다움보다는 별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젊음. 영원히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이성에게 고백할 때는 간단합니다.
나에게 고백할 자유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거절할 자유가 있다.
그것만 알면 연애는 끝입니다“
김제동의 명언 중 하나인 듯 싶다. 이성 앞에서 고민하고 망설이는 많은 청춘들에게 공감이 되는 말이다. 이렇게 하면 가장 큰 장점은, 고백하면 고민은 상대방 것이 된다는 것이다.
고백하지 않으면 고민은 본인의 것이다. 내 고민을 상대방에게 주고, 나는 내일에 충실하자는 것
나도 고민 그만하고 고민을 누군가한테 넘겨야겠다..
“밥 먹는 걸 소화하는 데는 서너 시간이 걸려요
하물며 사람을 몇 년 만났는데
며칠 안에 어떻게 잊겠어요.
한 끼 먹은 음식도 소화하려면 몇 시간이 필요한데
사랑했던 사람을 잊는 거잖아요..
소중했던 누군가를 잊는 다는 것은 며칠 안에 소화 시킬만한 아픔이 아니라 꾹꾹 삼켜 넘기다 보면 시간이 흐르고 잊혀지게 되는 것 같다..
“오늘 보니까 보름달이 떴어요. 정월 대보름입니다.
달이 보름달이 되기까지는
초승달일 때도 있고, 반달일 때도 있고
그렇게 차가는 과정이 있잖아요
그런 과정을 무시하고 보름달이 될 수는 없겠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도 어쨌든 내 모습 중 하나잖아요
항상 부족한 내 자신을 인정하기 싫고 채워나가려 하지만 가끔 게으르고 무기력한 자신을 보며 부정하려 하지만 그것 또한 인정하고 채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환한 보름달처럼 빛나게 될 것이다. 노력하자!!
“문득 마음이 허전해질 때나 두려워질 때 매미 소리가 들려서 편안해져요.
그래, 저렇게 목 놓아 울어버려도 세상 살 수 있구나! 비난받는게 아니라 공감받을 수 있구나!
있는 그대로 살아도 되는구나! 마음껏 울어도 된다는 거, 그래도 괜찮다는거
가끔 다 떠나서 마음껏 소리치고 울고 싶다. 그러다 보면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거 같다.
“야 이 썩을 놈아”
참 좋은 말입니다. 얼마나 친환경적이고, 녹색 성장적이고, 자연친화적입니까. 너도 결국은 썩는다 하고 자연의 섭리를 알려주지 않습니까. 인생의 진리를 알려주는 거에요. 나도 써고 너도 썩어 똑같아. 그러니까 싸우지 말자“는 겁니다. 사람은 죽으면 누구나 다 썩는데. 그게 뭐 욕입니까?
친환경적인 욕이라니 참 재미있는 표현이다. 주위에 싸우고 있는 많은 분들이 있다면 이 말을 전해주면 좋을거 같다
책에서 요새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다뤄보려 한다. [풀꽃도 꽃이다]의 저자 조정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나온 특히 직업의 가치에 대해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라 한다,
“사회 전체가 바뀌어야 해요. 고등학교 나온 사람하고 대학교 나온 사람의 임금 차이가 평균적으로 400만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더 이상은 안돼요. 많으면 100만원. 적으면 60,70만원 정도로 격차를 줄여야 합니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핀란드와 같은 선진국들은 다 그렇게 하고 있어요. 의사의 1시간. 대학교수의 1시간과 길을 고치는 사람의 1시간의 노동은 같다는 겁니다. 그 개념을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은 시행하고 있습니다”
판사의 망치와 목수의 망치가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까지는 맞춰야 우리 사회가 인간적 대우, 즉 인간 존중에 대한 대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침반을 보면 바늘이 계속 불안한 듯 흔들리잖아요. 끊임없이 나침반 바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방향을 제대로 가리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제 소명을 다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뜻이죠
그 바늘이 멈추면 나침반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지는 거에요“
그러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셔도 됩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흔들리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란 애깁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느끼는 갈등도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흔들리면 내가 지금 방향을 제대로 잡아가고 있구나..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 대신 맛보아주세요라고 말씀하십니까?
모든 사람이 부처라고 생각하고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건 우리의 몫이고, 음식을 먹고 맛이 있느냐 없느냐 판단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거기에서조차 강요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불교에서 4박 5일 동안 묵언 수행을 하면서 맛보아주세요를 하는 이유라고 한다. 사소한 강요라니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알려준 문장이다.
여러분도 그럴 때 있으시죠? 그냥 이 한 문장이 이 책과 우리의 삶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그냥 힘들고 지칠떄 이 책이 우리를 어루만져주는 책으로 다가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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